아드리아의 붉은 눈물┃성벽에 맺힌 수천 년의 자부심과 바닷속 와인의 향취
한국 아재의 좌충우돌 유럽 여행기 – 4부. 유럽이 탐낸, 몬테네그로┃고양이의 도성 코토르와 로브첸의 황금빛 종착역
1,300개 계단 끝에 펼쳐진 코토르만의 절경과 흑사병을 막아낸 영웅 고양이들의 성소
- 베네치아 공화국과 오스트리아 제국의 역사가 층층이 쌓인 코토르 성벽의 웅장한 위용을 담았습니다.
- 무역선에서 내려 흑사병으로부터 도시를 구한 고양이들의 전설과 코토르의 특별한 공존을 조명합니다.
-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천혜의 환경에서 자란 탱글탱글한 굴과 바닷속 숙성 와인의 조화를 기록합니다.
- 25개의 아찔한 급커브가 이어지는 로브첸 로드의 절정에서 마주한 아드리아해의 찬란한 일몰을 포착합니다.
▌Kotor Eternal Pride Introduction
아드리아해의 가장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코토르는 거대한 바위산과 쪽빛 바다가 맞닿은 천혜의 요새이자, 시간이 멈춘 듯한 중세의 향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의 전시장입니다. 한국 아재의 유럽 여행 마지막 목적지인 이곳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넘어,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 속에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온 몬테네그로 사람들의 강인한 자부심을 상징합니다. 이번 4부에서는 1,300여 개의 계단을 밟고 올라가 성벽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코토르만의 압도적인 절경을 시작으로, 도시 구석구석에 서려 있는 고양이들의 전설과 미식의 향연을 통해 여정의 대미를 장식하고자 합니다.
베네치아 공화국부터 오스트리아 제국까지, 유럽의 강대국들이 앞다투어 탐냈던 코토르의 성벽은 이제 침략의 상처를 딛고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문화유산으로 거듭났습니다. 붉은 지붕이 촘촘히 박힌 구시가지를 굽어보며 걷는 성벽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수천 년의 역사가 층층이 쌓인 시간의 지층을 한 걸음씩 밟아가는 신성한 순례와도 같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인간의 의지가 어떻게 자연 지형과 조화를 이루며 불멸의 요새를 구축했는지를 확인하며, 고립된 지형을 축복으로 바꾼 몬테네그로인들의 지혜에 깊은 경의를 표하게 될 것입니다.
여정의 끝은 코토르만이 선사하는 최고의 만찬인 바닷속 숙성 와인과 굴, 그리고 로브첸 로드의 아찔한 굽잇길 너머로 펼쳐지는 황금빛 일몰로 수렴됩니다. 산맥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민물과 아드리아해의 짠물이 만나 빚어낸 굴의 단맛은 몬테네그로가 여행자에게 주는 가장 투명한 선물이며, 25개의 급커브를 지나 도달한 로브첸 정상의 노을은 지난 4부작의 모든 피로를 씻어주는 신의 축복입니다. 한국 아재의 좌충우돌했던 발걸음은 이 찬란한 빛 속에서 비로소 고요한 평온을 찾으며, 알면 알수록 반할 수밖에 없는 발칸의 보석들을 가슴 깊이 새기며 긴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Kotor Eternal Pride The Main Discourse
Kotor Eternal Pride Episode 1. 기본정보
- 방송일시 : 2026년 3월 12일 (목)
- 기 획 : 추덕담 CP
- 연 출 : 박은미 (제이원더)
- 글 구성 : 박미현
- 촬영감독 : 정호진
- 큐레이터 : 오동석 (여행 작가)
- 주요장소 : 코토르(Kotor), 코토르 성벽(Fortifications of Kotor), 스타리바르(Stari Bar), 로브첸 국립공원(Lovcen National Park)
- 주요소재 : 고양이의 도시, 굴 양식장, 바닷속 숙성 와인, 카차막(Kačamak), 2,000년 올리브나무, 로브첸 로드 25개 커브
Kotor Eternal Pride Episode 2. 1,300개 계단의 자부심과 고양이 구원자들
아드리아해의 가장 견고한 요새인 코토르 성벽을 오르는 1,300여 개의 계단은 한국 아재의 체력을 시험하는 동시에, 층층이 쌓인 몬테네그로의 역사를 온몸으로 체감하게 하는 고행과 환희의 길입니다. 9세기부터 시작되어 베네치아와 오스트리아 제국을 거치며 수없이 증축된 이 성벽은 침략의 역사를 방어의 예술로 승화시킨 코토르 사람들의 불굴의 투지를 대변하는 장엄한 기록물입니다. 가파른 숨을 몰아쉬며 정상에 도달했을 때 펼쳐지는 붉은 지붕의 구시가지와 잔잔한 쪽빛 코토르만의 조화는, 왜 수많은 제국이 이 작은 도시를 그토록 갈망했는지를 단 한 순간에 납득시키는 압도적인 시각적 보상입니다.
성벽 아래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발길에 채이는 고양이들은 코토르가 단순히 사람만의 도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맺어진 인간과 동물의 특별한 동맹의 장소임을 일깨워줍니다. 과거 무역선을 통해 유입된 쥐들이 흑사병을 옮기던 암흑의 시절, 배에서 함께 내린 고양이들은 뛰어난 사냥 능력으로 전염병의 확산을 막아내며 도시를 지켜낸 진정한 영웅으로 추앙받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코토르의 고양이들은 도시의 상징이자 명물이 되어 여행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이 누리는 평화로운 일상은 코토르가 지향하는 공존의 미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살아있는 풍경이 되어 한국 아재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십니다.
코토르의 돌담마다 깃든 고양이들의 눈빛은 이곳을 방문한 이방인들에게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주며, 도시가 간직한 오랜 비밀들을 속삭이듯 들려주는 묘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한국 아재는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나누어주며, 가장 작고 약한 존재들이 거대한 재앙으로부터 도시를 구했다는 역설적인 진실 속에 담긴 생명의 경이로움을 다시금 되새깁니다. 성벽의 견고함이 외세를 막아냈다면, 고양이들의 영민함은 내부의 적을 섬멸하여 코토르의 생명을 연장했습니다. 이처럼 안팎으로 단단하게 무장된 코토르의 역사는, 이제 바다의 보물이라 불리는 코토르만의 미식 세계로 우리를 안내하며 탐험의 흥미를 고조시킵니다.
Kotor Eternal Pride Episode 3. 바닷속이 빚은 와인과 2,000년의 올리브 향기
코토르만의 잔잔한 수면 아래에는 깊은 바다의 압력과 냉기가 서서히 익혀낸 ‘바닷속 와인’이라는 경이로운 보물이 시간이 멈춘 듯한 숙성의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지상의 와인창고가 아닌 어두운 해저에서 파도의 진동과 일정한 수온을 견디며 태어난 이 와인은, 코토르만의 차가운 지하수와 바닷물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자란 탱글탱글한 굴과 만나 환상적인 미식의 하모니를 연출합니다. 한국 아재는 갓 건져 올린 굴의 단맛과 바다의 시간이 응축된 와인의 깊은 풍미를 동시에 음미하며, 몬테네그로의 자연이 선사하는 가장 럭셔리하면서도 순수한 찬미의 순간을 만끽합니다.
해안의 풍요를 뒤로하고 찾아간 스타리바르에서는 수령 2,000년이 넘는 고대 올리브나무가 지탱해온 끈질긴 생명의 역사와 마주하며 인간의 삶을 되돌아보는 엄숙한 시간을 갖습니다. 수천 년의 세월 동안 비바람을 견디며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이 올리브나무는 몬테네그로의 산증인이자, 이곳을 거쳐 간 수많은 문명의 명멸을 지켜본 침묵의 관찰자와도 같습니다. 이 지역에 올리브나무가 유독 많은 이유는 결혼을 하려면 반드시 올리브나무를 심어야 했던 독특한 전통 덕분인데, 이는 미래를 준비하는 유목민들의 지혜가 어떻게 울창한 숲을 이루고 대대로 이어지는 자산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대목입니다.
전통 가옥을 개조한 식당에서 감자와 치즈를 섞어 만든 산악 지역의 투박한 음식 카차막으로 배를 채우는 과정은, 몬테네그로의 거친 산세와 넉넉한 인심을 동시에 맛보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올리브나무의 그늘 아래서 나누는 이 소박한 식사는 화려한 수식어보다 더 진한 생존의 맛을 전해주며, 한국 아재에게 여행의 참된 가치는 결국 땅이 주는 정직한 수확물을 나누는 데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2,000년의 시간을 버텨온 나무의 기운과 할머니의 손맛이 깃든 카차막의 온기는, 이제 이번 여정의 클라이맥스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인 로브첸 로드로 향하는 든든한 동력이 되어줍니다.
Kotor Eternal Pride Episode 4. 로브첸의 25개 커브와 황금빛 일몰의 마침표
몬테네그로 여행의 백미로 꼽히는 로브첸 로드는 해안선에서 국립공원 정상까지 25개의 아찔한 급커브가 이어지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면서도 아름다운 산악 도로의 정수입니다. 핸들을 꺾을 때마다 시야가 바뀌며 펼쳐지는 코토르만의 장관은 여행자의 심장을 요동치게 하며, 마치 구름 위를 달리는 듯한 비현실적인 해방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한국 아재는 이 험난한 길을 묵묵히 통과하며 지난 4부작 동안 만났던 몬테네그로의 기적들과 세르비아의 낭만들을 하나하나 복기하고, 인생이라는 여정 또한 이 굽잇길처럼 좌충우돌하며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임을 새삼 확인합니다.
마침내 도착한 로브첸 정상에서 마주하는 일몰은 아드리아해 전체를 거대한 용광로처럼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이번 여행의 모든 수고를 보상하는 신성한 마침표가 됩니다. 수평선 너머로 서서히 침잠하는 태양은 코토르 성벽의 붉은 지붕과 쪽빛 바다를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오렌지빛으로 감싸 안고, 그 빛의 향연 속에서 한국 아재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과 평온을 얻습니다. 이 찬란한 노을은 단순히 하루의 끝이 아니라, 낯선 땅 발칸에서 발견한 인간의 위엄과 자연의 경이로움이 하나로 뭉쳐져 여행자의 영혼에 영원히 각인되는 거룩한 세례의 순간입니다.
알면 알수록 반하는 몬테네그로와 세르비아의 4부작 여정은 로브첸의 노을 속에서 비로소 완성되며, 한국 아재의 좌충우돌했던 발자국들은 이제 찬란한 전설이 되어 우리 가슴에 남습니다. 험준한 산맥과 깊은 바다,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난 따뜻한 인심과 신앙의 기록들은 문명에 지친 우리에게 진정한 삶의 야성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었습니다. 이제 탐험대는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아드리아해를 물들이던 그 뜨거운 태양의 빛깔은 어떤 시련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에너지가 되어줄 것입니다. 한국 아재의 유럽 여행기는 끝이 났지만, 발칸이 전해준 기적 같은 이야기는 우리 인생의 새로운 길 위에서 영원히 계속될 것임을 확신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Kotor Eternal Pride FAQ Section
Q1. 코토르 성벽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축사적 가치와 ‘고양이의 도시’ 전설의 실체는 무엇인가요?
A1. 코토르 성벽(Fortifications of Kotor)은 산의 험준한 지형을 따라 부채꼴 모양으로 확장된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중세 베네치아 공화국의 방어 건축 양식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독보적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9세기부터 19세기까지 약 1,000년에 걸쳐 증축된 이 성벽은 단순한 담장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감싸는 유기적인 방어 시스템이며, 특히 바위산의 경사면을 이용한 축조 기술은 당대 공학의 정수로 평가받습니다. ‘고양이의 도시’라는 명성은 14세기 전후 유럽을 휩쓴 흑사병(Black Death) 당시, 무역선을 타고 들어온 고양이들이 질병의 매개체인 쥐를 완벽히 통제함으로써 코토르를 멸망의 위기에서 구해냈다는 역사적 팩트에 기반합니다. 이로 인해 코토르 사람들은 고양이를 신성한 수호신으로 여기게 되었고, 오늘날에도 도시 곳곳에 고양이 박물관과 쉼터가 운영되는 등 독특한 공존의 문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Q2. 몬테네그로 로브첸 로드(Lovcen Road)의 25개 커브가 지닌 지형적 특성과 ‘바닷속 와인’ 숙성 방식의 원리는 무엇입니까?
A2. 로브첸 로드는 해수면에서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까지 급격히 상승하는 지형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된 ‘헤어핀 턴(Hairpin turn)’의 집합체로, 일명 ‘M’자 모양의 연속적인 굴곡을 통해 경사도를 낮춘 공학적 설계가 특징입니다. 이 길은 19세기 오스트리아 제국 시절 물자 수송을 위해 건설되었으며, 25번의 아슬아슬한 회전 끝에 나타나는 코토르만의 전경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한편, ‘바닷속 와인’은 수심 약 20~30m 아래의 해저에 와인병을 침전시켜 숙성시키는 방식으로, 지상보다 기압이 높고 빛이 완전히 차단되며 수온이 12~15도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바다 환경을 활용합니다. 이러한 환경은 와인의 산화를 늦추고 미세한 진동을 통해 숙성 속도를 조절하여, 지상에서 숙성된 와인보다 훨씬 부드럽고 풍부한 부케(Bouquet)와 미네랄 향을 지닌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Kotor Eternal Pride Analysis by Professor Bion
DailyToc Kotor Eternal Pride Essay. 변교수에세이 – 성벽의 단단함과 노을의 부드러움이 만나는 지점
서문: 이번 에세이에서는 몬테네그로 코토르의 수천 년 성벽과 로브첸의 찬란한 일몰을 통해, 인간이 구축한 견고한 문명과 대자연이 선사하는 숭고한 아름다움이 어떻게 한 여행자의 영혼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지를 성찰하고자 합니다. 침략을 막기 위해 층층이 쌓아 올린 성벽의 계단은 생존을 향한 처절한 의지의 기록이며, 그 끝에서 만나는 황금빛 노을은 모든 투쟁과 사투를 위로하는 신의 따뜻한 포용입니다. 우리는 고양이와 공존하고 바닷속에서 와인을 익히는 코토르의 지혜를 보며, 진정한 강인함은 날카로운 칼날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단단한 벽과 타자를 수용하는 부드러운 여유가 공존할 때 완성됨을 깨닫게 됩니다.
- 코토르 성벽은 외세의 위협을 방어의 예술로 승화시킨 몬테네그로의 자부심이자 시간이 새긴 훈장입니다.
- 고양이와의 공존은 재앙의 원인을 파악하고 생명과 동맹을 맺은 인간 지혜의 가장 영민한 생태적 승리입니다.
- 바닷속 와인은 자연의 압력과 어둠을 숙성의 자양분으로 삼은, 기다림이 빚어낸 미학적 인내의 결정체입니다.
- 로브첸의 노을은 25개의 굽잇길을 돌아온 인생의 방랑자들에게 건네는 대자연의 가장 찬란하고 따뜻한 격려입니다.
본질적인 물음부터 시작하자면 과연 우리는 우리를 위협하는 세상의 거친 파도 앞에서 어떤 성벽을 쌓고 있는지, 그리고 그 성벽 안에서 누구와 공존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변교수로서 주목한 지점은 코토르 사람들이 성벽이라는 물리적 방어막에만 의지하지 않고, 고양이라는 작고 낮은 존재들과 연대하여 보이지 않는 위협인 역병을 이겨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현대 사회가 마주한 수많은 위기 앞에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태도가 단순히 높은 담장을 쌓는 격리(Isolation)가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힘을 합치는 공존(Coexistence)에 있음을 시사합니다. 가장 단단한 성벽은 돌로 쌓은 것이 아니라, 서로를 구원하는 생명들의 뜨거운 마음이 모여 완성되는 법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지점은 25개의 아찔한 커브를 지닌 로브첸 로드가 선사하는 ‘불편함의 미학’인데, 이는 속도와 효율만을 쫓는 현대적 가치관에 대한 웅장한 경고와도 같습니다. 단숨에 정상에 오를 수 없는 굽잇길은 우리에게 매 순간 주의를 기울이고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나아갈 것을 요구하며, 그 고통스러운 선회를 거친 후에야 비로소 아드리아해의 진정한 비경을 허락합니다. 과정이 생략된 결과는 결코 로브첸의 노을과 같은 감동을 줄 수 없으며, 좌충우돌하며 깎아지른 절벽을 타고 오른 한국 아재의 발걸음이야말로 삶이라는 여행을 대하는 가장 정직하고도 위대한 자세입니다. 길은 험할수록 그 끝에 만나는 풍경은 더욱 선명하고 뜨겁게 우리 가슴에 남는 법입니다.
보다 근원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들여다보면 2,000년 된 올리브나무 아래서 먹는 카차막 한 그릇은, 우리가 쫓는 행복이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발을 딛고 서 있는 땅의 온기를 느끼는 데 있음을 말해줍니다. 수천 년의 세월을 견딘 나무의 정령과 척박한 산악 지형에서 얻은 소박한 양식은, 문명의 화려함 뒤에 숨은 생존의 엄숙함을 일깨워주며 여행자를 겸손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이번 4부작의 여정을 통해 발칸의 보석들이 발산하는 빛이 단순히 보석의 가격 때문이 아니라, 그 빛을 지켜내기 위해 흘린 수많은 이들의 땀과 눈물 때문임을 목격했습니다. 몬테네그로의 노을이 그토록 붉고 뜨거웠던 이유는, 그 빛 안에 층층이 쌓인 역사의 무게와 인간의 뜨거운 의지가 녹아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도달해야 할 지점은 로브첸 로드의 마지막 급커브를 돌 때 느끼는 두려움을 일몰의 환희로 바꿀 수 있는 낙관적 의지와 생의 찬미입니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우리가 얻어야 할 지혜는 삶의 모든 좌충우돌은 결국 우리를 더 넓은 바다와 더 높은 산으로 안내하는 필연적인 과정이며, 그 길 위에서 만나는 고양이 한 마리, 와인 한 잔이 기적의 조각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변교수 역시 이번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아드리아해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던 로브첸의 장엄한 일몰을 가슴 깊이 새깁니다. 우리가 맞이한 오늘이 비록 25개의 아찔한 커브길 같을지라도, 곁에 있는 인연과 카차막을 나누며 묵묵히 핸들을 꺾는다면 반드시 세상에서 가장 찬란한 나만의 노을을 마주하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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