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세계테마기행, 맛의 지도, 일본 소도시 여행┃2부. 도쿠시마 산촌별곡, 하늘 아래 첫 동네
세계 최대 나루토 소용돌이의 장관, 사백 년 전통 경사지 농법과 이야 계곡의 은둔 미식 탐방
- 나루토 해협에서 만나는 직경 이십 미터 소용돌이와 아와오도리 전통춤의 역동적인 조화
- 해발 고도가 높은 쓰루기초 하늘 마을에서 오대째 이어온 척박한 경사지 메밀 농사의 지혜
- 일본 삼대 은둔지 이야 계곡의 덩굴 다리 카즈라바시 체험과 일급수가 키운 산천어 구이
- 소형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천공의 노천탕에서 즐기는 산촌 여행의 궁극적인 힐링 타임
▌Local And Global Introduction
안녕하세요, 여러분! 변교수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일본 시코쿠의 동쪽 관문인 도쿠시마현을 중심으로 험준한 산맥 속에 숨겨진 보석 같은 산촌 마을과 그곳 사람들의 강인한 삶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도쿠시마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치는 바다부터 구름이 발아래 깔리는 높은 산간 지대까지 극명하게 대비되는 자연환경을 품고 있어 일본 소도시 여행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입니다. 특히 이번 여정은 관광객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오지 중의 오지인 미요시와 쓰루기초를 배경으로 하여 자연에 순응하며 독자적인 문화를 일궈온 이들의 지혜를 조명합니다.
나루토 해협의 압도적인 소용돌이를 지나 비잔산 기슭의 노포에서 만나는 구운 떡의 달콤함은 일본 소도시가 간직한 소박하면서도 깊은 정서를 대변해 줍니다. 아와오도리 회관에서 울려 퍼지는 전통의 북소리는 도쿠시마 사람들의 자부심을 상징하며 이는 곧 산속 깊은 곳 척박한 경사지에서 메밀을 일구며 살아가는 노부부의 투박한 손길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하늘과 맞닿은 마을에서 오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농부의 철학은 효율성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우리를 깊은 사유의 세계로 인도할 것입니다.
이야 계곡의 신비로운 전설과 덩굴 다리를 건너며 느끼는 아찔함 그리고 산촌의 일급수가 빚어낸 소바 한 그릇은 이번 여행의 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 삼대 은둔지로 알려진 이곳은 과거 패배한 무사들이 숨어들었던 비극적인 역사를 간직하고 있지만 현재는 그 고립이 오히려 가장 순수한 자연을 보존하는 방패가 되어 여행자들에게 안식을 제공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구름 위 노천탕에 올라가 이야 계곡을 내려다보며 만끽하는 여유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자연의 가장 소중한 선물이며 이를 통해 소도시 여행의 참맛을 정의해 보고자 합니다.

▌Local And Global The Main Discourse
Local And Global Episode 1. 기본정보
- 기획 : 추덕담 CP
- 방송일시 : 2026년 2월 9일(월) ~ 2월 12일(목)
- 연출 : 변영섭(제이원더)
- 글 · 구성 : 김민정
- 촬영감독 : 정호진
- 큐레이터 : 이지연(아나운서)
- 주요 배경 : 일본 도쿠시마현 나루토 해협, 쓰루기초 하늘 마을, 미요시 이야 계곡
- 핵심 주제 : 험준한 지형을 극복한 일본 산촌의 전통 농법과 은둔의 미식 문화
- 등장 식재료 : 이야 소바(메밀), 붉은점산천어 꼬치구이, 폭포의 구운 떡
- 문화적 자산 : 사백 년 전통 아와오도리, 카즈라바시(덩굴 다리), 경사지 농법
Local And Global Episode 2. 소용돌이치는 바다와 사백 년 전통춤의 역동성
도쿠시마의 여정은 태평양의 거친 조류가 만들어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나루토 소용돌이를 관조선을 타고 직접 마주하는 경이로운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최대 직경 이십 미터에 달하는 소용돌이는 바다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듯 웅장한 소리를 내며 회오리치고 이는 도쿠시마 사람들의 역동적인 기질을 형성하는 근원이 되었습니다. 바다의 소용돌이를 뒤로하고 찾은 아와오도리 회관에서는 사백 년의 역사를 지닌 일본 삼대 전통춤 아와오도리의 신년 특별 공연이 펼쳐지며 단순한 동작 속에 담긴 민중의 해학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비잔산 기슭에 자리 잡은 오래된 찻집에서 맛보는 구운 떡은 일본 문학 속에 등장할 만큼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여행자의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줍니다. 이곳은 과거부터 선남선녀들이 만나는 맞선 명소로 이름을 떨쳤을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폭포 소리를 배경으로 즐기는 달콤한 떡은 도쿠시마 도심이 간직한 고즈넉한 낭만을 선사합니다. 첫눈과 함께 찾아온 로맨틱한 시간은 앞으로 이어질 험난한 산촌 여정을 준비하는 달콤한 휴식이자 일본 소도시 특유의 정취를 만끽하는 소중한 순간이 됩니다.
도쿠시마의 전통문화는 단순히 보존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해를 맞이하는 주민들의 일상 속에 깊이 녹아들어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제로 승화됩니다. 아와오도리의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드는 남녀노소의 모습은 일본 소도시가 어떻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바다의 소용돌이부터 도심의 춤사위까지 이어지는 전반부의 여정은 도쿠시마가 지닌 다채로운 얼굴을 확인하게 하며 더욱 깊은 산속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합니다.
Local And Global Episode 3. 하늘 아래 첫 동네에서 만나는 사백 년 경사지 농법
시코쿠 산맥의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 도착한 쓰루기초 하늘 마을은 해발 고도가 매우 높아 구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냅니다. 이곳에서는 경사도가 무려 사십 도에 달하는 아찔한 비탈에서 농사를 짓는 독특한 경사지 농법이 사백 년 동안 계승되어 왔으며 이는 세계 중요 농업 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오대째 이 가파른 땅을 일구며 메밀을 키워온 노부부의 삶은 기계화된 현대 농업이 흉내 낼 수 없는 정직한 노동의 가치를 온몸으로 웅변합니다.
할머니가 직접 맷돌로 갈아 만든 백 퍼센트 메밀 소바 한 그릇은 산촌의 지혜와 따스한 인심이 듬뿍 담긴 이번 여행의 숨은 주인공입니다. 거친 땅에서 자라나 향이 더욱 진한 메밀 면은 화려한 고명 없이도 입안 가득 대지의 기운을 전달하며 노부부의 인생 이야기가 곁들여져 그 맛이 더욱 깊어집니다. 흙을 한 줌이라도 잃지 않기 위해 돌을 쌓고 가파른 경사면을 지탱하며 살아온 그들의 집념은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행위를 넘어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바탕으로 한 숭고한 수행과도 닮아 있습니다.
하늘 마을의 경사지 농법은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려 들지 않고 지형적 한계를 기회로 바꾼 창조적인 생존 전략의 전형을 보여주는 인문학적 현장입니다. 비가 오면 흙이 씻겨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억새를 깔고 척박한 땅에서 가장 잘 자라는 메밀을 선택한 지혜는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메밀밭을 일구는 노부부의 웃음소리가 구름 속으로 퍼져나가는 나리분지 너머의 풍경은 소도시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참맛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Local And Global Episode 4. 이야 계곡의 전설과 천공의 노천탕이 주는 힐링
일본 삼대 오지로 꼽히는 이야 계곡은 거친 덩굴로 엮어 만든 카즈라바시 다리를 통해 과거 이곳에 숨어들었던 패잔 무사들의 절박한 역사를 전해줍니다. 발밑으로 시퍼런 계곡물이 흐르는 틈새가 보이는 덩굴 다리를 건너는 체험은 짜릿한 공포를 선사하지만 동시에 외부의 적을 차단하기 위해 다리를 끊어내야 했던 고립의 고통을 짐작게 합니다. 하지만 그 고립 덕분에 이야 계곡은 일본 최고의 청정 지역으로 남았으며 일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붉은점산천어 구이는 자연이 보존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진미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야 소바는 일반적인 메밀국수와 달리 찰기가 적고 툭툭 끊어지는 질감이 특징이며 이는 이야 계곡만의 고유한 식문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명인과 함께 전통 방식 그대로 메밀을 반죽하고 썰어보는 체험은 단순한 요리를 넘어 지역의 역사를 손끝으로 느끼는 과정이며 멸치와 다시마로 우려낸 담백한 국물은 산촌의 소박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험준한 산세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키워온 메밀 소바는 이야 계곡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 온 영혼의 음식이며 여행자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미각의 기억으로 남습니다.
여정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천공의 노천탕은 소형 케이블카를 타고 가파른 산을 올라가 만나는 비현실적인 공간으로 구름 위에서의 완벽한 휴식을 제공합니다.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이야 계곡의 웅장한 능선을 내려다보는 순간은 속세의 모든 시름이 씻겨 내려가는 듯한 최고의 힐링을 선사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절정의 경험을 안겨줍니다. 도쿠시마 산촌에서 보낸 시간은 화려한 도시 여행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인간 본연의 순수함과 생명력을 회복시켜 주었으며 이는 다시 일상을 살아갈 큰 힘이 될 것입니다.

▌Local And Global FAQ Section
Q1. 이야 계곡의 카즈라바시 덩굴 다리는 안전한가요? 매번 새로 만드나요?
A1. 이야 계곡의 카즈라바시 다리는 국가 지정 중요 민속 문화재로 관리되고 있으며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삼 년마다 덩굴을 전면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다리를 엮는 덩굴 안쪽에는 현대적인 강철 와이어가 숨겨져 있어 겉보기에는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견고한 구조를 갖추고 있으니 안심하고 건너셔도 됩니다. 다만 발판 사이의 간격이 넓어 발이 빠질 수 있고 다리 자체가 흔들림이 심하므로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어린아이와 동반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슬리퍼보다는 편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2. 쓰루기초 하늘 마을의 경사지 농법을 직접 견학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2. 쓰루기초의 경사지 농법은 세계 중요 농업 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으며 마을 차원에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어 미리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시기나 수확 철에는 농가 체험 행사가 열리기도 하며 마을 내 식당에서는 노부부가 직접 재배한 메밀로 만든 소바를 맛볼 수 있습니다. 다만 매우 가파른 산간 지역에 위치하여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우므로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현지 투어 택시를 예약하는 것이 편리하며 주민들의 생활 공간이므로 정숙한 관람 태도가 요구됩니다.
Q3. 이야 계곡의 천공의 노천탕 온천은 당일 이용이 가능한가요?
A3.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천공의 노천탕은 이야 계곡에 위치한 특정 온천 호텔에서 운영하는 시설로 숙박객뿐만 아니라 당일 온천 이용객에게도 개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일 이용 시간은 보통 정오부터 오후 늦게까지로 제한되므로 방문 전 호텔 측에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케이블카 탑승 인원이 제한적이어서 대기 시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산꼭대기에서 계곡 전체를 조망하며 즐기는 노천탕은 도쿠시마 여행의 백미이므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여 산촌의 맑은 공기와 온천수를 충분히 즐기시길 권장합니다.

▌Local And Global Analysis By Professor Bion
DailyToc Local And Global Essay. 변교수에세이 – 비탈진 삶이 빚어낸 소도시의 정직한 맛
이번 에세이에서는 도쿠시마의 경사지 농법과 이야 계곡의 은둔 문화를 통해 한계 상황을 창조적으로 극복한 인간의 의지와 그 결과물로서의 미식 가치를 재조명해 보고자 합니다.
- 사십 도 경사지라는 지형적 제약을 사백 년의 지속 가능한 농법으로 승화시킨 생태적 지혜
- 역사적 패배와 고립을 지역 고유의 관광 자원과 정체성으로 치환한 이야 계곡의 역설
- 가업 오대 승계라는 장기적 안목이 식재료의 품질과 지역 사회 안정에 기여하는 바
- 효율성 중심의 현대 문명과 대비되는 산촌의 느린 삶이 던지는 정신적 정화의 메시지
- 식재료의 생산 현장을 목격하고 직접 조리하는 과정이 미식의 감동을 증폭시키는 원리
첫번째로, 쓰루기초의 경사지 농법은 인간이 자연의 거친 조건을 원망하기보다 그 결을 따라 상생하는 길을 택했을 때 어떤 위대한 문화가 탄생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평지가 없는 산악 지대에서 흙을 보존하기 위해 억새를 깔고 맷돌을 돌리며 오대째 메밀을 심어온 노부부의 삶은 자본주의적 생산성을 넘어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의 표현입니다. 사십 도라는 아찔한 경사는 그들에게 고통이 아니라 하늘에 조금 더 가까이 가기 위한 통로였으며 그 비탈에서 자란 메밀은 세상에서 가장 정직하고 순수한 풍미를 품게 된 것입니다.
두번째로, 이야 계곡의 덩굴 다리와 은둔 문화는 역사적 상처가 세월의 풍화를 거쳐 어떻게 지역의 독보적인 문화적 원형으로 변모하는지를 잘 설명해 줍니다. 과거 전쟁에서 진 무사들에게 고립은 죽음을 피하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었지만 그 고립이 오늘날 도심의 소음으로부터 격리되고 싶은 현대인들에게는 최고의 힐링 자산이 되었습니다. 덩굴 다리는 단절의 도구에서 연결의 아이콘으로 바뀌었고 이는 지역 사회가 가진 부정적 자산을 긍정적 에너지로 치환하는 문화적 연금술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 이야 소바와 산천어 구이에서 느껴지는 참맛은 단순히 미각적 자극을 넘어 그 음식이 만들어진 험난한 과정과 역사적 서사가 결합된 인문학적 결과물입니다. 툭툭 끊어지는 백 퍼센트 메밀면은 척박한 땅에서 자라나 가공을 최소화한 자연 그대로의 질감을 상징하며 일급수에서 건져 올린 산천어는 인간의 욕심이 닿지 않은 청정 구역의 보증서와 같습니다. 우리가 이 음식을 맛보며 감동하는 이유는 혀끝에 닿는 감칠맛 때문이 아니라 그 한 그릇을 내기 위해 오백 년 전부터 이어온 마을의 집단 지성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네번째로, 천공의 노천탕으로 상징되는 산촌의 휴식은 수직적 높이를 통해 일상의 수평적 갈등을 극복하게 하는 공간적 치유의 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행위는 세속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자연의 질서 속으로 편입되는 의식적인 과정이며 그 끝에서 마주하는 노천탕은 육체적 해독을 넘어 정신적 각성을 유도합니다. 이러한 소도시 여행의 마무리는 우리에게 복잡한 삶을 단순하게 바라보는 혜안을 제공하며 소박한 밥상 하나에도 감동할 수 있는 맑은 영혼을 회복시켜 줍니다.
결과적으로 도쿠시마 산촌 여정은 험준한 산세가 인간의 삶을 가로막는 장벽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깊고 진한 맛을 우려내는 발효통이었음을 확인시켜 준 시간이었습니다. 비탈진 땅을 묵묵히 일구는 노부부의 손길에서 우리는 잃어버린 노동의 숭고함을 발견하고 이야 계곡의 깊은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전통의 횃불을 목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