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식민 잔재 청산┃이탈리아 총독의 이름이 새겨진 자본의 성지

지워지지 않는 굴욕의 낙인 – 트리폴리 상점가 개명 논란┃역사적 정의와 인프라 현실의 충돌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중심가에서 이탈리아 식민 총독의 이름을 딴 상점가 명칭을 자국식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과거사 청산과 현실적 효용론 사이의 뜨거운 논쟁이 불붙고 있습니다.
  • 총독의 이름 : 1931년 세워진 ‘라갈레리아 데 보노’는 에티오피아 침공 주역인 에밀리오 데 보노 총독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청산 대상으로 지목되었습니다.
  • 사과와 보상 : 2008년 이탈리아는 25년간 50억 유로(약 8조 7천억 원) 투자를 약속하며 공식 사과했으나, 도시 곳곳에 남은 물리적 이름은 여전히 식민 기억을 자극합니다.
  • 시민 반응 양분 : 역사적 자긍심을 위해 당장 바꿔야 한다는 찬성 측과, 노후 인프라 개선 등 실질적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부정적 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 아프리카적 가치 : 리비아 시의원들은 시민들에게 트리폴리의 역사 및 문화와 부합하는 새로운 명칭을 제안하며 아프리카 대륙의 보편적 잔재 청산 흐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Decolonization Movement Introduction

이번 칼럼에서는 이탈리아의 식민 지배 흔적을 지우기 위해 트리폴리 상점가의 이름을 바꾸려는 리비아 정치인들의 시도와 그 이면에 숨겨진 복잡한 민심을 분석합니다. 식민 총독의 이름이 붙은 ‘라갈레리아 데 보노’는 단순한 건물을 넘어 리비아가 겪은 1911년부터 1947년까지의 아픈 역사를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리비아와 이탈리아 양국이 2008년 보상 협정을 통해 미래지향적 관계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리폴리 시내 중심가에 남아 있는 명칭은 여전히 청산되지 않은 과거의 잔재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유명 상점과 식당이 입점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이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이 왜 지금 이 시점에 정치적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되었는지 주목해야 합니다.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벌어지는 유럽 식민 종주국의 흔적 지우기 작업은 리비아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로 부상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시선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상징적인 이름 바꾸기보다 무너진 도시 인프라와 민생 경제 회복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트리폴리 시의회가 제안한 ‘시민 의견 수렴’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그 본질을 추적해 보겠습니다.

▌Historical Justice The Main Discourse

Colonial Legacy Episode 1. 트리폴리 중심가 상점가의 역사적 배경
  • 라갈레리아 데 보노 : 1931년 이탈리아 점령기 건설. 신고전주의 로마 양식 반영.
  • 에밀리오 데 보노 : 1925년 파견된 식민 총독이자 장군. 이탈리아 제국 확대의 핵심 인물.
  • 라갈레리아 마리오티 : 해방 후인 1950년 건립. 여전히 이탈리아계 명칭 유지 중.
  • 식민 기간 : 1911년~1947년까지의 이탈리아 지배 및 2008년 베를루스코니의 공식 사과.
  • 현재 상황 : 트리폴리 시의원들이 시민들에게 문화적 정체성에 맞는 새 이름 공모 중.
Imperialist Shadow Episode 2. 에밀리오 데 보노┃찬양과 저주 사이의 명칭

이탈리아 장군 에밀리오 데 보노의 이름이 리비아 수도의 가장 화려한 상점가에 여전히 새겨져 있다는 사실은 역사적 정의를 외치는 이들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으로 다가옵니다. 그는 단순한 행정가가 아니라 에티오피아 침공을 주도하며 이탈리아의 파시즘적 확장을 상징했던 인물이었기에, 그의 이름이 붙은 건물을 소비의 성지로 활용하는 것은 식민 지배를 묵인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리비아 시의원들이 제안한 개명 작업은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도시의 공간 주권을 되찾아오려는 주체적 선언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관광객들에게는 고대 로마 양식을 이어받은 아름다운 신고전주의 건축물로만 인식되는 이 장소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브랜드 자산의 상실이라는 현실적 우려를 낳기도 합니다. 라갈레리아 데 보노는 이미 그 이름 자체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명소가 되었으며, 이곳에 입점한 상점과 식당들에 명칭 변경은 행정적 혼란과 마케팅적 손실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 굴욕을 지우려는 정치적 의지와 상업적 실익을 지키려는 경제적 논리가 트리폴리의 화려한 아치 아래에서 충돌하고 있는 셈입니다.

식민 잔재 청산은 리비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과거 유럽의 지배를 받았던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공동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도로와 광장, 공공건물에서 종주국의 흔적을 지우고 자국의 영웅이나 문화적 상징으로 대체하는 작업은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트리폴리 시의회가 시민들에게 “도시의 역사와 문화에 부합하는 새 이름”을 요구한 것은, 위로부터의 강요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합의를 통해 식민 기억을 극복하려는 민주적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Public Sentiment Episode 3. 민생 우선론┃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인프라

개명 추진에 찬성하는 여론만큼이나 “도시의 인프라 등 진짜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부정적 목소리는 리비아 정부와 정치권이 직면한 뼈아픈 현실을 대변합니다. 내전과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트리폴리의 기반 시설은 노후화되었고 시민들은 전기와 용수 공급, 도로 정비 등 기본적인 생활권 보장을 최우선으로 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명칭 변경과 같은 상징적 행위는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을 외면한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는 냉소적인 시각이 존재합니다.

이탈리아로부터 약속받은 50억 유로의 투자와 사과가 리비아의 많은 가족이 겪은 고통을 온전히 치유하지 못했다는 점은 명칭 변경 논란의 또 다른 뇌관입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사과는 정략적 타협의 산물로 비치기도 했으며, 실제 투자금이 리비아 시민들의 삶에 어떤 직접적인 혜택으로 돌아왔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이름만 바꾼다고 해서 식민 지배의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는 현실론자들은, 과거와의 싸움보다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리비아 시의회가 개명 작업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표류하는 국가 정체성을 ‘식민 청산’이라는 보편적 대의로 결집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은 명분보다 실리를, 상징보다 실질을 요구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리비아뿐만 아니라 과거사를 청산해야 하는 모든 신생 독립국이 겪는 성장통이며, 트리폴리의 상점가 개명 논란은 그 고통의 깊이가 어디까지 닿아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Cultural Identity Episode 4. 식민지 신고전주의의 딜레마┃건축과 역사의 분리

라갈레리아 데 보노의 아름다운 건축 양식이 이탈리아 지배의 산물이라는 점은 리비아인들에게 건축적 가치와 역사적 아픔 사이의 딜레마를 안겨줍니다. 고대 로마 양식을 차용한 디자인은 그 자체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관광 자원이 되었지만, 그 기둥 하나하나에는 식민 총독의 오만과 리비아인들의 강제 동원된 노동이 서려 있을 수 있습니다. 건축물은 보존하되 이름은 바꾼다는 전략이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건축물의 정체성에서 이름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완전한 분리는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미래를 향한 협력과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던 2008년의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공간에 각인된 이름은 그 관계의 불평등성을 끊임없이 환기합니다. 이탈리아 자본이 리비아에 투입되고 양국이 경제적으로 밀착될수록, 식민 지배의 흔적을 지우려는 욕구는 역설적으로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종속적 관계에서 벗어나 대등한 동반자로 서기 위한 심리적 방어 기제이며, 트리폴리 시의원들이 추진하는 개명 작업은 그 독립 선언의 마지막 단추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트리폴리 상점가 개명 논란은 리비아가 과거의 사슬을 끊고 진정한 주권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기억의 투쟁’입니다. 시민들의 찬반 논란은 건강한 사회적 합의 과정이며, 이 과정을 통해 리비아는 어떤 이름을 가진 도시로 남을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이름은 바뀌어도 건물은 남듯, 역사는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로 덧칠해지며 리비아의 미래를 구성하는 토대가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Decolonization Movement FAQ Section

Q1.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개명이 추진 중인 ‘라갈레리아 데 보노’는 어떤 의미를 가진 곳인가요?

A1. 1931년 이탈리아 식민 지배 당시 세워진 트리폴리 중심가의 유명 상점가로, 로마 양식의 신고전주의 건축이 특징인 명소입니다. 문제는 이 건물의 이름인 ‘데 보노’가 리비아 식민 총독이자 파시스트 장군이었던 에밀리오 데 보노의 이름을 딴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는 에티오피아 침공에도 참여한 인물로 리비아인들에게는 식민 압제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Q2. 이탈리아는 과거 식민 지배에 대해 리비아에 사과나 보상을 한 적이 있나요?

A2. 예, 2008년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당시 총리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보상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이탈리아는 식민 지배 기간의 고통에 대해 사과하며 25년 동안 50억 유로(약 8조 7천억 원)를 리비아에 투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당시 카다피 지도자는 이를 계기로 양국이 미래를 향한 동반자 관계를 열게 되었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Q3. 개명 작업에 대해 트리폴리 시민들의 반응이 나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A3. 역사적 자부심을 되찾아야 한다는 당위성과 실질적인 도시 인프라 개선이 먼저라는 현실론이 부딪히기 때문입니다. 찬성 측은 식민 잔재 청산이 국가 정체성 확립에 필수적이라 보지만, 반대 측은 도로 정비나 전기 공급 같은 민생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름 바꾸기 같은 상징적 행위에 행정력을 낭비하는 것에 비판적입니다.

▌Decolonization Movement Analysis by Professor Bion

DailyToc Decolonization Movement Essay. 변교수에세이 – 이름의 감옥, 식민의 흔적을 지우는 비정한 미학

이번 에세이에서는 리비아 트리폴리의 상점가 개명 논란을 통해, 물리적 공간에 각인된 지배의 언어가 어떻게 피지배자의 영혼을 잠식하며 자본의 논리와 충돌하는지 심층 비판합니다.

  • 언어의 식민지화 : 총독의 이름이 새겨진 아치 아래에서 소비를 즐기는 일상이 가져오는 무의식적 굴종과 역사 망각.
  • 보상의 허구와 진실 : 50억 유로라는 자본의 투입이 식민의 기억을 덮으려 할 때 발생하는 도덕적 해이와 명칭 보존의 모순.
  • 행정 편의적 정체성 : 인프라 파탄을 가리기 위해 ‘이름 바꾸기’라는 상징적 애국주의를 동원하는 정치 권력의 위선적 태도.
  • 아프리카의 주체적 서사 : 유럽이 붙인 이름을 지우고 자국식 명칭을 찾는 과정이 겪는 현실적 고통과 문화적 독립의 딜레마.

리비아의 화려한 상점가 ‘라갈레리아 데 보노’의 아치에 새겨진 총독의 이름은, 식민 지배가 끝난 뒤에도 자본과 문화의 옷을 입고 피지배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비정한 미학의 극치입니다. 이탈리아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천문학적인 보상금을 약속하며 과거사 청산을 외쳤지만, 정작 시민들이 매일 오가는 공간의 이름조차 바꾸지 못한 채 70년이 넘는 세월을 흘려보낸 것은 자본주의적 실용주의가 역사적 정의를 얼마나 쉽게 압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명칭을 바꾸자는 정치인들의 외침은 뒤늦은 정의의 실현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무너진 도시 인프라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를 ‘식민 청산’이라는 자극적인 프레임으로 돌리려는 권력의 교묘한 시선 돌리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탈리아 장군 에밀리오 데 보노의 이름이 리비아의 심장부에서 빛나고 있는 현실은, 과거의 상처를 돈으로 환산하여 덮으려 했던 2008년 보상 협정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50억 유로의 투자는 도로를 닦고 건물을 올릴 수는 있었으나, 리비아인들의 자긍심 속에 박힌 식민의 가시를 뽑아내지는 못했으며 오히려 그 이름 아래서 경제적 이익을 공유하게 만듦으로써 피해자를 가해자의 서사 속에 안주시켰습니다. 이름 바꾸기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진짜 문제인 인프라에 관심을 가지라”고 외치는 것은, 상징적 정체성보다 생존이 우선이라는 처절한 현실론인 동시에 과거사 청산이라는 명분이 통치자들의 부패와 무능을 가리는 도구로 전용되는 것에 대한 통렬한 경고입니다.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벌어지는 명칭 변경의 흐름은 종주국이 설계한 공간의 질서를 해체하고 자국만의 서사를 구축하려는 필사적인 투쟁이지만, 그 과정은 늘 자본의 저항에 직면합니다. 이미 세계화된 ‘라갈레리아’라는 브랜드와 그 안에 입점한 다국적 기업들의 이해관계는 식민 청산이라는 대의보다 앞서며, 이는 제국주의가 물리적 통치에서 경제적 종속으로 그 형태만 바꾸었을 뿐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건축의 미학이 식민의 역사를 가리고 관광의 편의가 민족의 굴욕을 묵인하게 만드는 트리폴리의 풍경은,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얼마나 위태로운 역사적 망각 위에 세워져 있는지를 웅변합니다.

결국 트리폴리의 개명 논란은 이름을 바꾸는 행정적 절차를 넘어, 리비아가 어떤 미래를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실존적 물음이며 우리는 그 이름의 감옥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과거의 상흔을 지우는 것은 건물명을 교체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되, 최종적으로는 시민들의 삶이 타국의 보상금이나 식민 잔재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자립적 경제 구조를 확립할 때 완성될 것입니다. 권력이 내세우는 상징적 애국주의에 현혹되지 않고 인프라의 실질적 개선과 역사적 정의를 동시에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야말로, 리비아가 식민의 그늘을 벗어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게 하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저작권자 ⓒ 데일리톡 변교수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