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랭킹 집착┃숫자에 매몰되어 길 잃은 고등교육의 민낯

대학 평가와 학술 용병 논란 – 온도계가 나침반 된 주객전도┃홍콩대 랭킹 전문가가 본 서구 편향의 실체

글로벌 대학 순위가 지식의 상아탑인 대학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고 학술 용병이라는 기형적 구조를 양산하는 실태를 분석합니다.
  • 전 홍콩대 랭킹 담당 이정재 교수가 짚은 랭킹 시스템의 영미권 편향성과 아시아 대학의 전략적 왜곡
  • 국제 공동연구 및 피인용 실적 등 수치 확보를 위해 실질적 협력 없는 외부 인력 영입하는 주객전도 현상
  • 유럽 중심의 연구평가개혁연합(CoARA) 등 단기 성과 위주의 평가 방식을 거부하는 글로벌 보이콧 움직임
  • 지식 생산과 사회적 응답 등 대학 본연의 역량에 집중할 때 비로소 진정한 경쟁력이 확보된다는 제언

Academic Ranking Paradox Introduction

이번 칼럼에서는 대학의 학문적 수준을 측정하는 도구여야 할 대학 랭킹이 도리어 대학의 철학을 잠식하는 주객전도의 실태를 다룹니다. 홍콩대의 랭킹 업무를 직접 담당하며 아시아 최상위권 성장을 이끌었던 이정재 시드니대 교수의 통찰은 뼈아픕니다. 랭킹은 현재의 위치를 알려주는 ‘온도계’일 뿐이지만, 한국을 포함한 많은 대학들이 이를 방향을 결정하는 ‘나침반’으로 오인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대학들이 글로벌 순위 상승에 사활을 거는 이면에는 서구 중심의 학문 전통과 평가 설계라는 구조적 맹점이 자리합니다. 후발 주자라는 압박감 속에 대학들은 국제화라는 본래의 취지를 내제화하기보다 단기적인 수치 올리기에 급급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학술 용병’ 논란은 대학이 추구해야 할 학문적 무결성이 자본과 실적의 논리에 무너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결국 대학의 가치는 숫자로 환산될 수 없는 지점, 즉 다음 세대를 길러내고 사회의 질문에 응답하는 능력에서 결정됩니다. 과열된 경쟁에 염증을 느낀 일부 대학들이 대안 체계를 모색하는 움직임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대학이 랭킹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진정한 교육과 연구의 질을 회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Academic Integrity Crisis The Main Discourse

Ranking Specialist Insight Episode 1. 기본정보
  • 분석 전문가: 이정재 호주 시드니대학교 교수 (전 홍콩대 대학 랭킹 담당)
  • 주요 지표: 2026년 QS 세계대학평가 홍콩대 11위, 서울대·연대·고대 30∼60위권 포진
  • 핵심 비판: 랭킹은 온도계일 뿐 나침반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도구적 가치 재정의
  • 구조적 한계: 영미권 학술지 및 서구 학문 전통에 유리하게 설계된 글로벌 평가 시스템
  • 대안 움직임: 유럽과학재단 주도 ‘연구평가개혁연합(CoARA)’ 등 700여 개 기관 참여 중
Strategic Distortion Episode 2. 아시아 대학의 후발 주자 콤플렉스와 전략적 왜곡

아시아권 대학들이 유독 랭킹 지표에 목매는 이유는 서구 주도의 평가 시스템에서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었습니다. 영미권 학술지와 명성에 기반한 평가는 아시아 대학들에게 구조적으로 불리한 출발선을 강요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홍콩과 싱가포르 등은 전략적으로 연구 성과 지표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학의 고유한 학문적 색채보다는 평가 기관의 입맛에 맞춘 ‘맞춤형 성장’이 고착화되었습니다.

문제는 랭킹을 ‘목적’ 그 자체로 오인하면서 대학 행정의 모든 자원이 수치 세탁에 동원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이정재 교수는 대학들이 국제화의 취지를 내실화하기 전, 단기적 결과만을 얻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감행했다고 꼬집습니다. 이는 대학이 지닌 학문적 전통과 철학을 보호해야 할 행정력이 오히려 대학을 하나의 거대한 실적 제조 공장으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특히 ‘학술 용병’으로 불리는 외부 인력 영입은 랭킹 지표를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노골적인 꼼수로 지목됩니다. 내부 연구진과의 유기적인 협력 없이 오직 논문 실적과 피인용 지수만을 위해 고용한 외국인 학자들은 캠퍼스의 연구 생태계에 자극을 주지 못합니다. 재정과 제도의 뒷받침 없이 외형적 국제화에만 집착하는 행태는 결국 대학의 무결성을 스스로 파괴하는 자충수가 되고 있습니다.

The Global Boycott Episode 3. 수치 위주 평가에 대한 반성과 대안적 흐름

단기 성과와 정량적 지표에만 매몰된 현재의 평가 시스템에 반기를 든 ‘연구평가개혁연합(CoARA)’의 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700여 개가 넘는 연구기관이 참여한 이 움직임은, 학문의 다양성과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반영하지 못하는 랭킹의 한계를 공식적으로 고발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랭킹 부정론을 넘어 대학이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집단적 성찰의 산물입니다.

이정재 교수는 랭킹을 완전히 배제하거나 맹신하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시스템의 정교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육과 연구의 질은 본질적으로 긴 시간의 축적과 사회적 맥락 안에서 평가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몇 편의 논문이 인용되었는가를 넘어, 해당 연구가 학문 생태계에 기여한 정도와 지속 가능한 연구 환경을 조성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의 개발이 절실합니다.

대학들이 랭킹 ‘보이콧’을 선언하거나 독자적인 평가 기준을 세우는 행위는 권위주의적 평가 기관에 대한 학문의 독립 선언입니다. 숫자가 주는 착시에 빠져 대학 간의 소모적인 서열 다툼을 벌이는 동안, 창의적인 지식 생산의 원동력은 고갈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랭킹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대학이 우리 사회의 복잡한 질문들에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성적 성과가 재조명받아야 합니다.

University Values Episode 4. 대학 본연의 사명 회복과 미래 경쟁력의 본질

대학의 진정한 역량은 지식을 생산하는 능력과 그 지식을 이어받을 후학을 양성하는 정직한 과정에서 나옵니다. 숫자에 목매는 사이 ‘좋은 대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은 행정 서류 더미 속에 묻혀버렸습니다. 하지만 이 교수가 강조했듯이, 사회와 세계의 난제에 학문적으로 응답하는 능력을 갖출 때 랭킹은 비로소 자연스러운 결과물로 따라오는 법입니다.

결국 대학 랭킹의 무결성은 평가를 받는 주체인 대학이 스스로의 철학을 얼마나 굳건히 지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외부의 차가운 온도계 수치에 일희일비하여 방향성을 잃은 나침반을 들고 표류하는 행태를 멈춰야 합니다. 독자적인 연구 경쟁력을 갖추고 캠퍼스 내에 자생적인 학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랭킹이라는 파도를 넘는 가장 확실한 방파제입니다.

대한민국 대학들이 ‘학술 용병’ 논란을 딛고 진정한 국제화와 연구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행정적 조급증을 버려야 합니다. 숫자로 증명되는 가짜 성공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뿌리부터 단단한 지식의 토양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대학이 본연의 사명을 회복할 때, 우리 사회는 비로소 숫자의 기만에서 벗어나 진정한 학문의 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University Ranking Insight FAQ Section

Q1: 대학 랭킹이 대학의 교육 수준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1: 대학 랭킹 지표의 상당수가 ‘연구 실적’과 ‘학계 평판’ 등 정량적 수치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에 대한 실제 교육의 질이나 인성 함양, 사회적 기여도 등은 수치화하기 매우 까다로워 평가에서 낮은 비중을 차지하거나 배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영미권 중심의 평가 방식은 아시아 대학의 특수성이나 지역 사회 기여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태생적 한계를 지닙니다.

Q2: ‘학술 용병’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행태를 의미하며 왜 문제가 되나요?

A2: 대학이 랭킹의 ‘피인용 지수’나 ‘외국인 교원 비율’을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해, 캠퍼스에 상주하지 않거나 실질적인 공동연구를 수행하지 않는 유명 해외 학자들을 이름만 올려 고용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이는 실질적인 연구 역량 강화보다는 랭킹 상승이라는 결과만을 노린 기만적인 행정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국내 대학의 자생적 연구 생태계 발전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주객전도의 전형입니다.

Q3: 대학이 랭킹에 신경 쓰지 않으면 경쟁력 저하나 지원율 하락이 발생하지 않을까요?

A3: 랭킹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랭킹을 ‘목적’이 아닌 ‘참고 지표’로 활용하는 균형 감각이 필요합니다. 대학이 지향하는 고유의 교육 철학에 따라 내실을 다지면, 랭킹은 장기적으로 상승하게 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순위를 올리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하기보다, 학생 만족도와 실질적인 연구 성과 등 본질에 집중하는 대학이 결국 사회와 기업으로부터 인정받으며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Academic Sovereignty Analysis by Professor Bion

DailyToc Education Essay. 변교수에세이 – 온도계의 눈금이 영혼을 측정할 수는 없다

이번 에세이에서는 지식의 상아탑이 랭킹이라는 숫자의 독재 아래 어떻게 스스로의 존엄을 깎아내리고 있는지, 그리고 그 굴레를 벗어던질 용기에 대해 분석하고자 합니다.

  • 지식 생산의 신성함이 정량 평가의 칼날 아래 조각난 학계의 자화상에 대한 슬픈 고찰
  • 서구 중심의 잣대에 맞춰 자신을 성형하는 아시아 대학들의 정체성 빈곤과 행정적 무능
  • 학술 용병이라는 꼼수가 증명한 대학 본부의 도덕적 해이와 교육 무결성의 파멸적 위기
  • 숫자의 기만을 뚫고 나와 사회적 난제에 응답하는 ‘진짜 대학’의 사명을 회복하기 위한 제언

첫째로, 대학은 측정될 수 없는 가치를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여야 합니다. 이정재 교수의 지적처럼 랭킹은 대학의 건강 상태를 잠시 체크하는 온도계일 뿐, 대학의 영혼이 나아가야 할 항로를 결정하는 북극성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 본부들은 랭킹 지수가 떨어지는 것을 마치 존재의 근거가 사라지는 것처럼 두려워하며, 연구자들을 논문 제조기로, 강의실을 지표 달성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 고뇌와 탐구의 시간들이 ‘무능’으로 치부되는 사회에서, 진정한 학문적 무결성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둘째로, ‘학술 용병’이라는 해괴한 단어가 학계의 일상이 된 현실은 고등교육의 사망 선고와 다름없습니다. 단 몇 칸의 랭킹 상승을 위해 이름만 빌려주는 유명 학자에게 수억 원의 연봉을 쏟아붓는 행위는, 묵묵히 실험실을 지키는 국내 연구자들에 대한 모욕이자 학생들의 등록금을 횡령하는 것과 다름없는 범죄적 행정입니다. 대학 국제화라는 숭고한 목표가 오직 ‘숫자 세탁’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될 때, 대학은 더 이상 배움의 터전이 아닌 자본의 용역 업체로 전락하게 됩니다. 우리는 가짜 국제화의 화려한 가면 뒤에 숨겨진 지역 학문 생태계의 황폐화를 직시해야 합니다.

셋째로, 아시아 대학들이 겪는 후발 주자의 비애는 서구 중심주의라는 견고한 성벽을 넘지 못한 채 스스로를 파괴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QS나 THE 같은 영미권 평가사의 잣대에 맞춰 대학의 조직과 예산을 뜯어고치는 행태는 현대판 ‘학문적 식민지’의 자화상입니다. 홍콩대의 화려한 순위가 진정으로 홍콩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미래를 열어주었는가를 묻는 질문 앞에 랭킹 지표는 침묵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한 경쟁력은 서구의 기준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아픔과 질문에 학문적으로 응답하는 독창적인 역량에서 시작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이제 랭킹이라는 거대한 허상에서 걸어 나와 대학 본연의 ‘정직한 가난’과 ‘치열한 사유’를 복원해야 합니다. 숫자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가장 인간적인 지식을 생산하고, 지표가 설명하지 못하는 삶의 의미를 가르치는 대학만이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의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변교수는 대한민국 모든 대학이 랭킹이라는 차가운 온도계의 눈금에 영혼을 저당 잡히지 않고, 진리를 향한 뜨거운 가슴으로 다시 일어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숫자의 기만을 뚫고 나오는 진실의 힘만이 우리 교육의 무결성을 되찾아줄 유일한 길입니다.

저작권자 ⓒ 데일리톡 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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